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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공노트

기술이 힘! 생분해 플라스틱·나노기술 개발로 탄탄한 내일을 열다

원주 문막반계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주)폴리원

글. 정소야 사진. 차유진

100% 재활용 가능한 ‘시트형 탄성포장재 기술’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주)폴리원은 작년 코로나19로 청천벽력 같은 위기를 맞았다.
모든 체육 행사가 취소·연기되며 돌연 납품처를 잃은 것이다.
암흑 같은 시간이 길어지자 폴리원 석종민 대표에게는 위기를 넘길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의 결정은 정면돌파! 예전 TPE(열가소성 플라스틱 엘라스토머: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만들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소재발굴과 기술개발에 기업의 생(生)을 걸어본 것이다.
생분해 플라스틱과 나노기술 개발로 새로운 희망을 열고 있는 탄탄한 기술기업, 원주 문막반계일반산업단지에 소재한 ㈜폴리원을 찾았다.

(주)폴리원

  • 대표자명
    석종민
  • 설립일
    2002년 11월 1일
  • 주력제품
    시트형 탄성포장재
  • 연혁
    • 2016.02
      이노비즈기업 확인(중소기업청)
    • 2015.12
      환경표지인증 획득(환경산업기술원)
    • 2014.06
      국제육상연맹 IAAF 인증 획득,
      국제 테니스 협회 ITF 인증 획득
    • 2013.04
      조달우수제품 지정(조달청)
    • 2013.02
      KS인증 획득
    • 2012.09
      성능인증 획득(중소기업청)
    • 2010.05
      인조잔디 충진재 개발
    • 2009.10
      현대 기아차 카매트용 배면재료 적용
    • 2008.04
      현대 기아차와 공동기술개발 협약체결
    • 2006.06
      NET(One Step 방식에 의한 고무성형물의 활성 미세분말화 기술) 및 NEP(가황고무 미세분쇄용 고압전단 분쇄기) 인증 획득, 특허 및 실용신안 총 12건 보유
    • 2006.04
      벤처기업인증 획득

Q. 석종민 대표이사님, 폴리원하면 시트형 탄성포장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회사 소개와 주력제품군 소개 부탁드립니다.

폴리원은 2002년 문을 연 기업으로 주력제품은 ‘시트형 탄성포장재’ 입니다. 시트형 탄성포장재는 육상트랙이나 농구장, 축구장 바닥에 까는 스포츠 매트로 볼 수 있어요. 조달청 우수 제품 인증,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및 국제테니스협회(ITF) 제품 인증까지 받을 정도로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술인증 및 실용실안, 관련 특허를 20건 이상 보유할 정도로 제품력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습니다. 폴리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육상트랙 등 제품은 보통 탄성력이 좋은 고무로 만들어지지만 재활용이 전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키죠. 하지만 폴리원 제품은 TPE(열가소성 플라스틱 엘라스토머)라는 친환경 고분자 재료를 주원료로 생산해, 고무의 탄성력은 가지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Q.  최근 재활용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천연소재 개발에 주력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친환경 시장도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넘어, 자연 그대로 흡수되는 ‘생분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흐름에 맞춰 폴리원도 재활용 플라스틱 기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 및 제품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트형 탄성포장재’에도 적황토가 코팅된 천연 코르크(와인 마개 소재) 분말 소재를 적용해, 천연 제품 개발로 가기 위한 첫발을 떼었고요. 최근 많이 쓰이는 생분해 비닐봉투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물성이 좋지 않아 끊어지는 등 품질이 아쉬운데,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에 있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나노소재 제품 판매도 시작하셨다고요?

최근 나노소재로 만든 ‘미세먼지 차단 방진망’을 개발·생산해 판매에 들어갔어요. 나노소재는 섬유가 미세하게 가늘어서 0.1마이크로 정도의 미세먼지도 잡을 수 있지요. 3년 전 나노섬유를 개발해 방진망 제작까지 오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방진망은 창에 달아야 하기에 미세먼지 포집률도 뛰어나야 하지만 바람의 통기성도 좋아야 해요.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상충되는 개념이다 보니, 포집률을 높이면 통기성이 떨어지고 통기성을 높이면 포집률이 떨어지더군요. 건설법과 학교 보건법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는 일도 어려웠고요. 그런 까다로운 개발과정을 거쳐 비로소 제품 생산에 성공했고, 올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며 관공서, 건설사 등에 판매가 가능해졌습니다. 올해까지 10억 정도 매출이 예상되고, 앞으로 제품 스펙이 꾸준히 좋아지면 판매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폴리원은 새로운 소재·제품 개발에 굉장히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큰 타격을 받았어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고요. 원래 폴리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주력제품은 탄성포장재인데, 코로나19가 터지며 모든 체육 행사가 연기됐어요. 육상 트랙 등을 공급할 판로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겁니다. 정부 체육 예산도 절반으로 줄며 미래를 낙관하기도 어려워졌어요. ‘탄성포장재 하나만 믿고 있다가는 딱 죽겠구나’ 싶었지요. 주력제품의 매출 지속성에 한계를 본 거지요. 매달 매출이 일정하게 나와 줘야 미래를 예측하고 지출·관리를 할 수 있는데, 전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두려움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끔 했고, 주력 분야를 자발적으로 확장하며 제품생산에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된 겁니다. 재작년 현대기아자동차에 쓰이는 플라스틱 원재료 7개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판로를 모색 중에 있고, 생분해 플라스틱·나노 소재 개발도 위기를 넘기 위한 도전의 산물이라 볼 수 있지요.

Q. 폴리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늘 사업이 하고 싶었어요. TV를 보면 기업 대표들이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 타는 장면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게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위인전도 정주영, 이병철 회장 것만 읽을 정도로 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에 친구가 먼저 폴리원이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얼마 되지 않아 제게 회사 인수를 권하더군요. 그렇게 대표가 된 게 2005년입니다. 당시 사업 아이템이 현대기아자동차 부품 중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었어요. 특히 고무 재활용 사업에 굉장한 메리트를 느꼈는데,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대신 그 시행착오와 기술을 동력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터득하게 된 겁니다. 저희가 지금 생산하고 있는 탄성포장재 속에도 당시의 엄청난 기술들이 녹아있는 것이고요.

Q.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처음 원주에 공장을 세웠을 때 생각이 제일 많이 나네요. 원주로 공장을 이전하기 전에는 저희 공장이 없었어요. 돈도 설비도 없으니 창립 멤버인 연구소장, 공장장과 같이 새벽에 남의 공장을 빌려 일을 했는데, 일 마치고 청소까지 해주고 나면 새벽 4-5시가 다 됐어요. 그땐 ‘우리 공장 하나만 있으면 원이 없겠다’고 얘기들 했었는데, 원주에 2천평이나 되는 큰 공장을 짓게 된 거예요. 얼마나 좋았던지,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떨리지요.

Q. 당시 원주 문막반계산단으로 오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 회사가 있던 곳은 충남 서천이에요. 경기도 화성 쪽으로 한번 옮겼다가 2015년 원주 문막반계산단으로 오게 됐죠. 서천에서 1차 자동차 벤더 기업의 OEM(주문자위탁생산)을 맡았었는데, 어느 순간 하청사업에 한계를 느끼게 되더군요. 이제는 우리 힘으로 독자적인 사업을 한번 해보자 싶었지요. 그렇게 회사를 이전할 산단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강원지역본부에 전화를 걸게 됐는데, 바로 다음 날 직원 세 분이 기업 유치를 하러 서천에 찾아오신 겁니다. 직원 분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깜짝 놀랐죠. 기업유치 조건도 너무 좋았고요. 그때 인연으로 망설임 없이 원주로 오게 되었고, 벌써 7년이 다 되어 가네요.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요.

Q. 원주 문막반계산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강원도의 중심부인 원주시에 있다 보니 교통이 편리하고 인력 보충이 원활한 점이 큰 강점입니다. 보조금 지원도 든든해 경영하는 데 힘이 많이 되고요. 산단공 강원지역본부와 진행하는 미니 클러스터 사업(자동차 내·외장재 개발) 등도 제품 연구개발과 기업 성장의 탄탄한 발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Q. 폴리원의 경영원칙은 무엇인가요?

회사는 무조건 ‘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매출도 높아지고 고객 만족도도 높아지죠. 기업의 가치는 제품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니 ‘가치 창출’이라는 한 단어에 경영원칙의 모든 면이 다 함축되어 있는 셈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꿈이 있으시다면요.

회사가 잘 돼서 직원들 월급 많이 주는 것, 매출이 꾸준히 나와서 앞으로도 쭉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 그게 제 가장 큰 목표이고 꿈입니다.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좀 더 가치 있고 기술력 높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고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준 우리 연구소장과 공장장에게 먼저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거의 20년을 같이 회사를 이끌어왔는데 잘해준 일보다는 못해준 일이 더 많아요. 같이 믿고 의지하며 오지 않았다면 지금은 없었겠지요. 그리고 우리 폴리원 식구들 모두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같이 힘내서 잘 해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