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 생산업체 중심이었던 원주 문막반계일반산단이 변화하고 있다.
미래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맞추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 지역기업들과 함께 진화해나가고 있는 문막반계일반산단을 소개한다.
강원도 제1의 도시 원주시에 위치한 문막반계일반산단은 자동차부품과 식품 업종이 주를 이루는 산단이다. 수도권으로 밀집한 기업들을 지역으로 유치해 국토 균형발전과 부족한 산업용지 공급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된 문막반계일반산단은 지난 2010년 착공하여 개발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직접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총 423천㎡ 규모에 31개 기업이 입지한 소규모 산단이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인근으로 문막일반산단, 동화일반산단, 원주자동차부품일반산단 등이 입지하고 있어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활발히 창출되고 있다. 강원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외국인투자지역(문막외투지역)이 위치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부지공급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투자지역 일부를 해제하여 일반산단으로 분양하는 등 지역 내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 산단 준공 이후 지금까지의 입주율은 약 80%로 생산량은 약 2,354억 원, 수출액은 약 464만 달러(2020년 기준)로 추산된다.
문막반계일반산단은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 탈피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등 주력사업군에 대한 혁신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협의체(MC, 미니클러스터) 간의 공동협력과제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대학이나 연구소가 축적한 기술을 산단기업들에 이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현재 원주 지역에서는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분야 산학연협의체가 운영 중이며, 특히 의료기기의 경우 향후 영상·계측·검진 등 의료용 진단기기와 융합 의료기기 분야로까지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강원지역본부는 산학연이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개방하여 새로운 제품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중개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 제품 국산화를 위한 특허 이전 중개, 사업화 지원에도 맞물려있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체결에 성공한 사업은 12건으로 「플라스마 전해연마 기술(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나노 침강성 탄산칼슘의 제조 방법(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대표적이며, 이전기술에 대한 사업화 지원은 총 6건으로 「변형저감 열처리를 이용한 3MW급 풍력발전용 bearing 부품개발(㈜진아스틸)」,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용 192채널 & AWG 48 저캐패시턴스 프르브 케이블 모듈 개발(태양3C㈜)」 등이 속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수입되던 제품들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사업으로 소부장산업 강화 기조와 궤를 나란히 한다. 이외에도 스마트제조 R&D 사업을 통해 협력사 간의 제조데이터 공유 및 생산공정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산단 데이터센터 건립 시 새로운 공정개선모델을 창출하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막반계일반산단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원도, 원주시, 강원지역본부가 강원도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선정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문막반계일반산단을 거점으로 인근의 동화·태장, 우천(횡성), 원주기업도시를 연계해 e모빌리티, 메디컬 헬스케어 중심의 신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강원지역본부는 사업 선정을 위해 추진체계 구성 및 세부시행계획안을 수립,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발굴사업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 적합성 등을 분석하는 등 컨설팅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강원형 뉴딜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시책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중형 R&D, 이전기술 사업화 지원을 통해 e모빌리티(3건), 의료바이오(3건) 등의 사업이 순항 중이다. 올해 3월에는 클러스터 간 네트워크 활성화 및 자문을 위한 비즈스페이스를 개소했다.
한편 강원지역본부는 오는 2025년 문막반계일반산단 내에 개소할 ‘강원원주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위해 강릉원주대, 지자체 등과 컨소시엄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산업단지와 대학이 공간적으로 통합돼 현장 중심의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이 가능해진다. 산업현장에서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고용이 선순환되는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강원지역 산단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강원지역본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