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신기술과 소재 키워드를 소개한다.
사람 피부처럼 부드럽고 탄력 있는 ‘스마트 발광형 전자피부’가 개발되었다. 국내 연구진(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한양대 화학공학과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사람피부와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어, 누르거나 당기는 등 외부 자극(온도·습도·압력)을 통해 빛의 밝기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특성은 바닷물 흐름에 따라 빛의 세기를 바꾸는 해양 플랑크톤 특성에 착안한 것이다. 복잡한 회로가 없는 얇은 필름 행태로, 유연한 터치스크린, 버튼 없는 디스플레이 등 시각적 촉각인터페이스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산속에서 길을 잃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살려주세요” 소리를 지르면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를 이미지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이승철 교수·이수영 박사과정생 연구팀)이 발명한 음원 위치 추적기술은 소리 나는 곳의 정보를 기존보다 10배 이상 정확하게 제공한다. 소음 영향을 받지 않아 향후 무인기 정찰·수송·구조 활동, 전기 누전·가스누출 등 생활안전 분야에도 접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적용한 10나노급 4세대 D램 양산이 시작되었다. SK하이닉스의 이 제품은 주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반도체다. LPDDR4 모바일 D램 규격의 최고 속도(4266Mbps)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면서도 기존 제품 대비 전력 소비를 20% 가량 줄였다. 생산성도 25% 가량 향상되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처음 시도된 ‘노광 공정’은 기존 공정보다 빛의 파장이 14분의 1 수준으로 짧아 보다 미세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졌다. D램 시장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괄목할 만한 기술 성장이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패드는 공정에 꼭 필요한 부품이지만, 사용 후 버려지는 소모품으로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 연마패드를 재사용하는 기술이 세계최초로 개발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을 덜게 됐다. 삼성전자와 에프엔에스테크가 개발해 반도체 라인에 공급한 재사용 CMP 패드는 공정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실제 CMP 패드 사용량의 30%를 재사용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량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 재사용 시에도 신제품과 유사한 성능을 유지해 제품 양산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