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약 4조9000억 원.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영양제가 연일 새롭게 출시되고 있지만 그만큼 영양제를 고르기는 더 어려워졌다.
평소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되는 영양제와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체크해본다.
우리 몸의 대사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각종 영양소. 매일 권장되는 양을 적정히 섭취하기 어렵다면 가장 간편한 대안은 역시 영양제다. 그렇다면 어떤 영양소가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각자의 나잇대에 섭취하면 좋은 영양소를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30대에게는 무엇보다 비타민B를 추천한다. 비타민B는 체내 대사활동을 도와 빠른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로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효과적이다. 뇌와 눈 건강에 좋은 오메가3도 좋은 선택. 항염증 효과와 더불어 온종일 앉아있는 직장인들의 혈행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마그네슘 섭취도 고려할 만하다. 이완 효과가 있어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마그네슘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40~60대에게는 앞서 언급된 영양제에 비타민C와 비타민D, 유산균을 추가할 것을 권장한다.
비타민C는 콜라겐을 형성해 뼈·관절 건강에 도움을 줌은 물론 항산화 효과도 탁월하다.
바깥 활동을 통해 햇볕을 쐬는 것만으로 자연 생성되는 비타민D는 내내 실내에 머무는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다.
뼈와 치아 형성·건강에 중요한 만큼 골밀도가 감소하는 중년층에 특히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흔히 장(腸) 건강에 좋은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면역력 증강에도 효과적이다.
장 속에 면역세포의 약 70%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양제를 둘러싼 논란 아닌 논란 중 하나는 언제 먹어야 흡수율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 식전에 먹어야 좋은 약이 있고 식후에 먹어야 좋은 약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가령 비타민B군은 공복섭취가 이상적이지만 이로 인해 위장장애가 심해질 경우, 흡수율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식후에 먹는 것이 답이다. 특히 위염이나 위궤양을 앓고 있다면 불편함을 참고 영양제를 복용할 것이 아니라 먼저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영양제도 있기 때문이다.
※ 종합비타민도 식후에 먹는 것이 좋음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전후로 섭취하는 음식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궁합이 나쁘면 약의 흡수를 방해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 성분은 비타민B군이나 비타민C·D, 철분 등의 흡수를 방해한다. 특히 철분은 위장에서 카페인과 잘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되기 쉽다. 따라서 평소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최소 2시간의 간격은 두고 비타민이나 미네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커피 외 녹차나 홍차도 마찬가지. 이들에 포함된 탄닌 성분이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속 유산균은 산에 의해 쉽게 사멸하므로 오렌지 주스도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는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