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때론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도 세대 간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 서로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할 수 있을까.
XYZ세대를 정의해보고 각 세대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행복한 직장생활을 꿈꿔본다.
과거 X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개성이 넘치는 신인류를 뜻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조직에 순응하고 자신을 단련시키며 살아남았고 이는 X세대의 자부심이 되었다.
위기 이후에는 보수적·수직적인 체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의 집중된 관심과 풍족한 지원 속에서 성장했으며 스스로 자신의 존재와 세상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자랐다.
그러나 청년 실업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삶의 질과 자아실현을 우선시하며, 의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 치열해진 경쟁 사회 속에서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절차와 분배를 중시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선택해 집중하고,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알딱잘깔센(알아서 딱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은 Z세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
X는 점심식사 시간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Z와 나란히 앉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주말에 뭐 했는지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주말에 뭐 했어? 남자친구 만났어? 아니, 나이가 몇인데 남자친구가 없어?” 결국 대화는 침묵으로 끝나고 말았다.
만약 Z가 사적인 질문에 멋쩍은 웃음과 애매한 답변으로 대신한다면 ‘이건 무례한 것입니다’라는 말의 완곡한 버전이다. Z에게 있어 개인사에 대한 과도한 질문과 관심은 부담스럽다. 특히 그에 대한 평가와 비난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피해야 하는 부분이다.
X에게 이는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서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주말 계획이나 남자친구 등 가볍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주제를 찾은 셈이다. 이런 이야기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Z가 자신에게도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 X의 진심이다.
요즘 따라 부쩍 고민이 많아 보이는 Y. 말수도 줄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다. 보통 이런 행동들이 퇴사의 신호라는 걱정에, X는 Y를 조용히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만 고민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개 후배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신의 고민을 선배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조직 생활을 오래 한 X는 평소와 다른 후배의 모습을 감지 하기가 쉽다. 그러나 용기를 내 꺼낸 질문에 고민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면 혹시 내가 정말 어려운 직장 상사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선배에게 조언이나 불만을 이야기하기란 쉽지않다. 단순히 “편하게 이야기해라”라는 말만으로는 소통이 어렵다.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후배의 생각과 논리가 합리적이라면, 자신의 업무나 삶에 반영하며 X가 변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후배들도 진정한 소통을 시도할 것이다.
Z에게 팀장님이 곧 있을 발표의 자료 제작을 지시한 상황.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넉넉한 작업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도통 Z가 업무를 시작하지 않는 것 같다.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 Y가 어려움은 없는지 도울 것은 없는지 물었다.
선배가 자신의 일이 아닌 후배의 업무 진행 상황을 물어볼 때는 대체로 해당 업무의 진행 속도가 더디거나 어려워 보일 때다. 이때는 선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의 상황과 도움을 요청받을 수 있는 부분을 진솔하게 얘기한다면 높은 수준의 아웃풋이 나올 수 있다.
독립성이 강한 Z에게 족집게 과외는 조금 불편하다. 더 빠르고 쉽게 결과물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잘 알지만, 바로바로 들어오는 피드백은 Z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만약 어느 정도 가르치고 가이드 라인을 주었다면 Z를 믿고 위임해주는 소통은 어떨까. 위임은 그저 떠맡기는 것이 아니라, Z가 가진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