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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불패

기술로 아름다움과 트렌드를 선도하다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이피에스코스메틱 선형훈 대표

글. 이경희 사진. 이성원

㈜제이피에스코스메틱은 1999년 경기도 성남에서 시작된 화장품 제조회사이다.
치열하기 짝이 없는 뷰티산업계에서 올해 23년 역사를 맞은 이곳은 두발 전문 화장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기초화장품은 물론 세정제, 오일 등 보디 제품까지 그 영역을 넓힌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남다른 기업문화와 아름다운 공장으로 더욱 명성을 얻고 있는 ㈜제이피에스코스메틱을 찾아가보았다

성장을 거듭하는 차세대 종합 미용 기업

‘압도’라는 단어가 적절할지 모르겠다. 인천에 자리 잡은 ㈜제이피에스코스메틱(이하 JPS) 사옥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든 느낌과 비슷한 단어를 굳이 꼽자면 그랬다. 여느 대기업, 다국적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3,500평 규모의 공간은 검정 색조 중심의 인테리어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가득 채워져있다. 자연 친화적인 장식들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JPS만의 감각적인 제품들은 이 회사가 왜 인천시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는지 충분히 납득하게 만든다. 현재 JPS는 2세 경영자 선형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JPS는 선대께서 1999년 성남시에서 창업한 화장품 전문 제조기업입니다. 저는 가업을 물려받는 건 아주 먼 훗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기업 일반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점차 악화되면서 선대께서 고민하시다가 결국 경영 참여를 요청하셔서 예정보다 이르게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2013년부터 출근을 시작한 선형훈 대표는 제일 먼저 운영 상태를 파악했다. 그리곤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바닥부터 배우고 살펴본 결과 가내수공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체계 없는 운영에 충격이 컸습니다. 그래서 입사 후 1년 동안 ERP시스템을 도입하고 브랜드 디자인을 통일하는 등 경영 개선 작업을 시작했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지속, 지금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JPS는 설립 당시에는 전문 미용인을 위한 두발용 화장품을 주력으로 출발했고 이후 샴푸, 트리트먼트 등과 같은 기본 관리 제품은 물론 염모제, 펌제등 전문적인 분야의 제품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 현재 두발에 관한 모든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두발 외에도 다양한 ODM/OEM을 통해 기초화장품은 물론, 세정제, 오일 등 보디 분야까지 전 분야에 걸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행복한 직원이 만드는 성장동력

B2B와 B2C를 아우르고 있는 JPS는 그동안 매년 20%씩 꾸준히 우상향 전진을 거듭해온 회사이다. 모두가 타격을 받은 코로나19 때도 꾸준히 매출을 올려 업계 종사자 모두를 놀라게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같은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선형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JPS의 남다른 기업문화 덕분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업문화라고 하면 대개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을 먼저 떠올리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인 JPS의 기업문화란 과연 어떤 것일까?

JPS 직원들은 일단 젊다. 그리고 회사에 즐겁게 출근한다.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와 즐거움이 책갈피 꽃잎처럼 365일 사이사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에 출근하는 ‘낙(樂)’을 만들어주려는 선형훈 대표의 오롯한 의지 덕분이다.

“노래자랑 대회도 하고 탁구도 칩니다. 다트게임도 하고 커피차도 불러요. 사내에서 푸짐한 상품을 걸고 보물찾기도 해요. 이런 모든 이벤트는 주중 일과 시간에 합니다. 회식은 지원금을 주고 부서별로 알아서 하게 합니다. 제가 회사 운영을 맡고 8년 만에 신사옥을 지은 것도 공장 같지 않은 공장,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서죠. 저는 직원들의 출근길을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선친은 처음에 선 대표의 이러한 파격 행보에 이래서야 회사가 굴러가겠냐며 우려하기도 했단다. 하지만 선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회사가 즐거운 놀이터가 될 때 일의 능률과 효율성이 올라가고 퇴직자 또한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는 제조기업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몰이해를 불식시키고 싶었어요. 제조업의 투자란 대개 설비투자잖아요. 환경과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제조기업도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죠.”

실제로 선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해를 거듭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퇴직률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인력수급이 원활했다. 직원들의 “우리 회사가 자랑스럽다”는 말은 그가 JPS를 끌고 가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다.

오직 품질로 승부하는 JPS

K-뷰티로 명명되는 대한민국 뷰티산업은 엄청난 레드오션 시장이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JPS는 연구개발에 그 어느 업체보다 진심인 회사다.

현재 생산품목만 400여 개에 달하지만 개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 미용인들에게 제품 자체로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JPS의 제품은 타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는 것이 중론. 한번 JPS의 제품을 써본 미용실은 결국 다시 찾게 된다는 자신감은 바로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서 비롯된다.

“어떤 마케팅도 가격 정책도 제품 그 자체가 우수하지 않으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기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JPS의 전문미용 브랜드 ‘미엘프로페셔널’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마케팅의 힘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까다로운 미용인을 만족시킨 품질 자체에 기인합니다.

저는 아직도 JPS의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올해에만 5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증원할 계획입니다. 우리 회사 기술의 경쟁력은 앞서 말씀드린 염색 제품 기술과 더불어 매년 기획, 연구를 통해 창출되는 다양한 특허입니다. 대표적으로 항염증 효과가 있는 해방풍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을 담은 화장품 조성물은 그 응용성이 폭넓어 헤어제품은 물론 기초 화장품류에서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돌꽃뿌리 유래의 미백 성분, 염색 효과를 높여 주는 색소함유 산화제 등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는 선형훈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종합 미용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 그리고 직원 모두가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사업 초기만 해도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이 목표였다는 선형훈 대표는 지난 시간 동안 직원들, 고객들과 부대끼면서 어느샌가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사업가로 바뀌게 됐다. 나의 사람들이 JPS를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리더 선형훈 대표, 그의 믿음 속에서 JPS는 매일 혁신과 성장을 이루는, 작지만 큰 기업임이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