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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밀착취재

뿌리산업의 중심, ESG 경영문화 확산으로 미래형 산업단지로 거듭나다

남동국가산업단지

글. 김혜민 사진. 전문식, 이승탁

남동국가산업단지는 뿌리산업, 소부장산업 등 제조기업이 최대규모로 밀집해 인천 경제를 대표하는 산업단지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산업단지대개조계획 등을 거치며 현재는 깨끗하고 안전한 산업단지, 문화가 흐르는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기반산업 진흥은 물론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위해 다방면의 변화를 시도 중인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살펴본다.

인천 산업경제를 이끄는 힘, 남동국가산업단지

인천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로서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 주 목적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던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이전용지를 조성·공급해 산업영역을 분산·재배치하는 것이었다. 이후 1985년 착공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1992년 준공하며 총 9,574,050m² 규모로 완성됐다.

현재 7,554개의 기업이 입주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에는 주력 업종인 기계(3,762개 사)를 중심으로 전기·전자(1,331개 사), 석유·화학(875개 사) 등의 산업군이 입주해 있다. 뿌리산업부터 신산업까지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인근으로 대학, 연구소 등이 밀집해 혁신자원이 풍부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진 것도 향후 발전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만드는 요소다.

올해 2월 기준,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생산누계액은 50,886억 원. 수출실적은 809백만 달러에 달한다. 고용된 근로자 수는 102,990명으로 인천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와 비교해 10배 가량 더 많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소부장·뿌리산업 기반의 미래 제조혁신 생태계 육성

지난 2019년, 남동국가산업단지에는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친환경, 디지털, 에너지 자립 등을 도입해 미래형 첨단제조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인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2020년부터는 인천 내 산업단지 전체가 산업단지대개조계획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남동국가산업단지(소재·부품·장비)를 중심으로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기계, 전기·전자, 완성차), 송도지식정보단지(기계, 전기·전자), 송도경제자유구역(바이오, 헬스케어, 첨단산업)이 상호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혁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까지 뿌리산업과 소부장산업,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앞으로는 미래차 부품과 전염병 진단키트, 바이러스 치료 시약, 바이오 원부자재 및 스마트 물류 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최초로 ‘인천남동 스마트 물류플랫폼’을 개소해 제조물류 첨단·효율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물류 프로세스에 지능화 기술을 적용해 다품종, 소량, 다빈도 출고로 물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업체들에 통합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표다.

*인천시 전략산업 분야, 스마트제조 분야 멘토단(대학교수 등)으로 구성

뿌리산업이 밀집한 남동국가산업단지
전국 최초로 개소한 ‘인천남동 스마트 물류플랫폼’

한편 입주기업 간 연구개발과제 발굴 및 성과창출 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자율형 클러스터(MC)의 경우 지난해 단년도 연구개발과제 선정률 및 경영평가 목표달성률 모두에서 100% 달성률을 보여주며 전국 연차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구성·운영 중인 클러스터는 총 5개 분야(남동 스마트모빌리티, ICT융합, 뷰티·바이오융합, 산업기계부품, 뿌리기술)로, 올해부터는 자율형 클러스터에 소속된 회원사들의 연구개발 수요 및 기술애로에 대한 자문·지원을 제공하는 전문가 멘토단*을 선임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7,554개 기업이 입주한 남동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 대전환으로 새로운 산업단지의 모형을 제시해나갈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직원들

문화를 만난 산업단지,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다

산업단지 내 ESG 경영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인천지역본부는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인천 ES²G 서포터즈’ 운영을 시작했다. 공단을 비롯해 안전보건공단, 한국수출입은행, IBK, 인천중기청 등 15개 기관이 협의체를 조성해 산업단지 내 ESG 경영문화 확산을 촉진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온실가스감축 설비지원(2개 사) 및 친환경 연구개발과제 지원(5개 사), 대중소 상생협력 연구개발 발굴(5건) 등의 성과를 이뤘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올해부터는 인천 ES²G 서포터즈 기관 간 정기회의, 포럼을 개최하고 3개 분야* 신규 협업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인천 ES²G 서포터즈’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통합관제센터 내부

한편에서는 근로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산업입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입주기업과 지역명소를 연계, 3대 문화체험 공간(브랜드문화·복합문화·생태문화체험)을 조성하는 사업을 통해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지역본부는 그동안 인천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문화 대개조를 위한 신규사업 31개를 발굴하는 등의 활약을 보여주며 2년 연속 ‘인천시 지역발전 유공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해 지난해 7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는 공동 통근버스, 직장어린이집 조성 사업 등이 동시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화재, 위험물, 안전의식 등에 대한 지속적인 종합지원사업으로 산업단지 재난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본부는 공단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 상생협력, 청렴신뢰 구현을 위해 깨끗한 산업단지, 안전한 산업단지,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대전환으로 새로운 산업단지의 모형을 제시할 남동국가산업단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 친환경 연구개발, 에너지 절감 / S: 상생협력, 안전관리 / G: 규제발굴 및 개선, 정책지원
**수요응답형 버스 4대, 지능형 택시 10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