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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OX × ESG

청정 산업단지를 향한 길 에너지 자급자족

글. 편집실 참고. 전기신문, 에너지신문

각종 기계·장치를 가동하는 공장으로 꽉 들어찬 산업현장의 에너지 소비량은 일반 가정이나 상업 영역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양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부문별 최종 에너지 소비 구조를 살펴보면 산업 부분이 1위(63.1%)다. 각각 2, 3위를 차지한 가정·상업(17.6%), 수송(17.0%) 영역보다 3배 이상 더 높은 수치다. 이처럼 산업계가 요구하는 거대한 양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발전소, 송전선로 등의 기반시설을 지어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때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률을 높여감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변동성과 불안정성에 대한것 역시 해결이 필요한 문제다. 산업단지에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이 같은 산업계의 고민이 담겨있다.

분산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 등 중소규모로 생산된 에너지를 인근 지역에서 바로 소비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동안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광범위한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면, 분산에너지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다시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방식인 것이다.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통해 분산에너지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독특한 점은 분산에너지원 중 하나로 전기차가 활용된다는 사실이다. V2G(Vehicle to Grid) 기술에 기반,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해 자동차 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필요에 따라 산업단지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전기차를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용하는 것이다.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반월시화, 구미 스마트그린산업단지에 구축 중인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에는 이 같은 사항이 반영되어 활기차게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보다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공장)들의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득·분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FEMS, CEMS 등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 10개 스마트그린산업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사업'은 이 같은 배경에서 시작됐다. 두 개의 큰 축을 발판 삼아 앞으로 에너지 자립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실현해나가게 될 산업단지의 미래. 탄소중립을 향한 한 걸음, 한걸음에는 언제나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