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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OX × ESG

제조 전성기를 위한 준비, 노후산업단지 혁신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경제의 근간을 탄탄하게 잡아준 것은 산업단지였다.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수출의 67%, 고용의 49%를 차지하는 등 국가 경제의 성장을 좌우하는 원동력으로 기능해온 것이다. 하지만 긴역사는 각종 산업시설 및 인프라 노후화라는 새로운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기준 착공 20년이 경과한 국가·일반산업단지는 총 172개에 달한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과 경기둔화라는 과제 극복을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고군분투 중인 지금 노후화 문제는 경쟁우위를 점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낙후한 이미지로 인한 취업기피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산업단지를 단순 생산시설 집적지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조성하려는 시도는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현재 전국 산업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단환경조성사업은 입주기업 및 근로자 수요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인프라를 개선해나가며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세부 통계를 살펴보면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사업 및 혁신지원센터, 복합문화센터,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통틀어 유발된 고용효과는 2,658여 명, 그에 따른 생산유발효과와 소득유발효과는 각각 약 6,904억 원, 1,20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실제 사례에서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불국가산업단지의 경우 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산업단지 인근에 혁신지원센터를 비롯한 문화공간을 적극 유치해 청년과 전문 기술인력 등이 상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아름다운 거리 조성과 복합문화센터 건립으로 새로운 인력은 끌어들이고 이직률은 10% 이하로 낮추는 등 산업단지 내 근로자 유입에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시행 4년 차를 맞이한 산단환경조성사업은 어느덧 조성 마무리 단계로 도달해 본격적인 운영 단계로 이행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체계적인 성과 분석을 위해 성과지표 및 목표 개발이 필요한 시점. 리모델링 공장의 입주율이나 기업당 연구인력 비율, 복합문화센터 내 편의시설 이용객 수 등에 대한 지표를 설정해 달성도를 측정하는 방식 등이 활용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통계 분석은 새로운 사업추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5월, 신정부는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언급하며 산업단지 고도화를 위해 노후산업단지 리모델링 및 문화·여가 공간 조성추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산업단지 재개편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산업단지의 미래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