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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밀착취재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다

구미국가산업단지

글. 김혜민 사진. 김주찬, 홍보실

지난 50년간 국내 섬유·전자산업의 중심으로 국가경제를 든든히 지탱해온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바뀌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영역을 활성화하며 산업단지 역량을 업그레이드 중인 것이다.
다가올 50년을 준비 중인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대한민국 섬유·전자산업사(史)의 중심에 선 구미국가산업단지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섬유·전자산업 발전사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띠는 산업단지다. 1969년 당시 섬유·전자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던 정부의 방침에 맞추어 조성을 시작, 명실상부 국내 최대규모의 전기·전자산업 집적지이자 내륙 최대의 수출기지로 성장한 것이다.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노동력, 낙동강을 끼고 있어 공업용수 확보가 유리하다는 점까지 산업단지 입지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었던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반도체, 첨단전자, 전자정보기기 등 시대변화에 따라 산업분야를 넓혀나가며 생산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5산업단지)가 완공하면서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탄소섬유 등 신산업군이 대거 밀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변화 역시 기대할 만하다.

총 5개 단지로 구획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현재 약 2,481여 개사가 입주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전체 생산·수출 실적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산업군은 단연 전기·전자분야로 지난 6월 기준 생산액은 총 20,128억 원, 수출액은 총 1,276백만 달러에 달해 전자산업에서 구미의 입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신산업 중심의 기업 유치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1970년대 국내 섬유·전자산업을 주도했던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80년대로 접어들며 반도체·컴퓨터산업의 중심으로, 이후 2000년대부터는 IT·모바일산업 중심으로 주력산업형태를 바꿔가며 산업구조 고도화에 앞장서기시작했다. 섬유산업 쇠퇴와 주요기업 이전, 산업단지 노후화 등의 문제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후 첨단IT융합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구조고도화 사업을 시행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여 새로운 산업 방향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LED, 2차전지 등의 신산업군이 밀집한 구미국가4산업단지에 이어, 5단지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입주가 예정된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SK실트론, LG이노텍 등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 외에도 LG BCM(전기차 배터리), KOLON(첨단소재, 2차전지) 등 신산업분야 기업들이 유치되어 있어 앞으로 구미지역의 산업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향후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주력산업이 될 반도체, 2차전지, 첨단소재

미래 신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준비는 다양한 채우기 전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단 경북지역본부는 지속적으로 기업애로를 발굴하고 입지규제를 개선하여 지난해 9월 구미국가4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리쇼어링 기업 ㈜럭키엔프라를 유치한 바 있으며,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복합문화센터 및 혁신지원센터 건립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간 준비해온 제1·2리팩토리(휴폐업공장 리모델링)까지 준공되면 더 많은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입주기업 근로자의 문화·편의생활도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1리팩토리(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조감도

산업단지대개조로 또 다른 50년을 꿈꾸다

지난해 구미시의 수출액은 약 296억 달러. 2013년 이후 최대의 성과인 만큼 산업단지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산업단지 고도화사업 추진은 이러한 성과를 더욱 높여갈 전망이다. 특히 구미를 거점으로 인근 김천1·왜관·성주산업단지를 연계한 ICT 융합 소재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기존의 전자·기계·자동차부품 위주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5G용 RF모듈, e-모빌리티, 특수환경 의류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로 재편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전자산업의 부활은 물론 미래차산업까지 육성해 명실상부 글로벌 수출기지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5대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 산업·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스마트제조 고급인력양성사업이 동시 추진되면서 구미지역 경제는 더욱 역동성을 띨 전망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새로운 50년을 준비 중인 공단 경북지역본부 직원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공단 경북지역본부의 기업지원사업도 기업 성장지원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업성장 종합지원 플랫폼을 통해 기업역량은 물론 시장개척, 판로확대, 특허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통합지원해 수출·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비즈허브*를 활성화해 기업 간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 및 성과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입주기업에 적합한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과제를 발굴해 컨설팅, 성과모니터링 등도 함께 지원중이다. 또한 지역상생을 위해 올 초부터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지역맞춤형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지원하는 한편, 입주기업 근로자를 위한 문화예술사업을 추진해 산업단지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확정, 메타버스를 활용한 특화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융합부품 혁신생태계 구축 등의 이슈로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50년의 역사를 넘어 또 다른 50년을 준비 중인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경북지역본부 비즈허브 전문위원 간담회
미래차 부품소재 산업클러스터 포럼
구미 소재부품 융합지원센터 현판식
* 미니클러스터별 전문 기술분야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