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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PICK크닉

산·강·바다 품은 울산, 여름을 부탁해!

‘따로 또 같이’ 여름 나기

글. 구보은 사진. 울산시청

산업도시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온 울산광역시는때묻지 않은 자연과 비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여행지이기도 하다.
특히 도심에서 차로 30분만 달리면 산과 강,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은 여행지로서 울산이 가진 큰 매력이다.
따로 또 같이, 이 뜨거운 여름을 지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울산으로 떠나보자.

사랑이 더 커지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대왕암공원

이 뜨거운 여름, 사랑하는 연인과 떠난다면 여길 주목하자. 시원한 바닷바람과 향긋한 솔바람이 하모니를 이루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까지 품고 있는 곳. 바로 대왕암공원이다. 바다를 향해 삐죽하게 튀어나온 모양의 대왕암공원에는 수령 100년이 넘은 1만5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룬다.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와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걷다 보면 비슷한 크기로 나란히 자란 두 소나무를 볼 수 있는데, 이를 ‘부부송’이라 한다. 부부가 함께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풍문이 있어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오랜 시간이 쌓여 빚어낸 신기한 바위들이 지루할 새도 없이 나타나는 산책로 끝에, 이곳의 주인공 대왕암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대왕암에는 신라시대의 전설이 서려 있다. 문무대왕 왕비가 죽은 후, 자신도 문무대왕을 따라 해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이곳 바위섬 아래 묻혔다고 한다.

어둠이 내리면 밤 산책을 나서봐도 좋다. 곳곳에 알록달록한 야간 경관조명이 켜지고 달빛 아래 선선해진 바닷바람을 맞으면,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 사랑이 절로 샘솟는다. 오는 7월 중순에 개통하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도 놓칠 수 없는 여행 포인트다.

울산 동구 일산동 산907

나 홀로 쉼이 필요하다면 태화강 십리대숲

반복되는 일상과 무더위로 ‘잠시 멈춤’이 간절해질 때, 나 홀로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태화강 십리대숲이다. 울산 시민들의 쉼터인 태화강 국가정원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십리대숲. 강변을 따라 무려 십리나 펼쳐지는 대숲에는 왕대를 비롯해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가 70만 그루 이상 들어서 있다.

쭉쭉 뻗은 대나무 사이로 청량한 초록 바람이 시원하게 흐르고, 사각사각 댓잎이 스치는 소리는 바쁘게 지내온 몸과 마음에 차분한 휴식을 전한다. 빽빽하게 우거진 대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온종일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여름 여행지로 그만이다.

햇빛이 부서지는 태화강을 바라보며 대숲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걷다 보면 만회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이곳에 걸터앉아 태화강에서 불어오는 맑은 강바람을 느끼며 잠시 휴식을 취해보면 어떨까. 강 건너에 자리한 태화강전망대에 올라 십리대 숲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여유도 누려보면 좋겠다.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154(태화동 667)

태화강 십리대숲
태화강 십리대숲

가족들과 시원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대운산 내원암

타는 듯한 폭염을 물리칠 한여름 피서지로는 시원한 물줄기가 쉴새 없이 흘러내리는 계곡만 한 곳이 없다. 때론 쏟아지는 계곡의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식혀지니까. 이번 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떠날 계획이 있다면 대운산 내원암은 어떨까.

울산 울주군과 양산시 경계에 솟은 대운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워낙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산줄기 사이마다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는 곳이다. 마를 일 없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영남의 소금강’ 이라고도 불린다.

상대마을을 지나 제3공영주차장까지 올라가면 대운산 정상과 내원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계곡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계곡물이 크고 작은 바위를 휘돌면서 만들어낸 작은 웅덩이가 많아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게 자란 편백 숲에서 즐기는 산림욕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수목원 옆길을 따라 약 1km가량 오르면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에 이른다. 생태 놀이·놀이 치유·명상·숲태교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니,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터.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일대

대운산 내원암의 계곡

울산대교전망대

울산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통유리로 된 3층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문수산, 가지산, 고헌산, 대운산 등이 펼쳐지고, 태화강과 동해가 힘차게 흐른다. 그 사이로 울산을 이끌어가는 대규모 산업단지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단번에 설명해주는 잊지 못할 풍경이다. 울산 동구 봉수로 155-1 매일 09:00-21:00(둘째·넷째 월요일, 설/추석 당일 휴무)

함월루

예로부터 달의 기운을 받았다고 알려진 함월산, 그곳에는 달을 품은 누각이라는 뜻의 함월루가 있다. 이곳에선 울산대교부터 태화강까지 울산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달뿐만 아니라, 해 뜨는 모습도 조망할 수 있어 1월 1일에는 해맞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뒤로는 소나무가 우거진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울산 중구 성안동 산1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