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시작하려고 할 때
상황을 파악하는 배려의 말투
예시 상황
중요한 프로젝트의 결재를 앞두고 팀장님 방 앞에 서 있는데 곁에 있던 동료가 이런 말을 건넨다.
“지금 분위기 안 좋아. 나중에 보고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
때론 당신이 하려는 말이 논리적으로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해도 도통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체크해야 할 것은 내용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듣는 상대방의 상황이나 기분, 즉 대화를 지배하는 분위기를 파악했느냐 하는 점이다.
무턱대고 시작한 대화는 때론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그러니 대화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탐색의 대화’로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혹시 잠시 시간 괜찮으세요?”,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점심시간 지나고 찾아뵈어도 될까요?” 상대방의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배려하는 말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아, 이 사람이 나와 대화하려고 노력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한다.
은연중에 자신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을 때
격려를 북돋우는 공감의 말투
예시 상황
부서장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듣겠다며 모두 모았다.
본격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려던 찰나, 부서장이 손을 들며 말했다.
“제가 한마디만 하죠.”
그렇게 10여 분이 넘는 일장 연설이 이어졌다.
과연 회의는 어떻게 될까.
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에서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결론을 내려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통의 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격려의 말투다.
아이디어가 나올때마다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회의는 활기를 띤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브레인스토밍을 한다고 해놓고 정작 리더가 나서 구성원들의 입을 막고 있지는 않은가.
상대방이 의견을 말할 때 참견하는 것은 사고의 확장을 방해해 모두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그러므로 회의에서 참견의 말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때론 “그렇군요”만으로 완벽한 회의를 만들 수 있다.
무언가를 거절해야 할 때
대화를 마무리 짓는 상냥한 말투
예시 상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 회사로부터 견적을 받아 최종 선택을 했다.
이때 탈락한 회사의 연락을 피하거나, “당신 회사는 가격 경쟁력이 없네요”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우리는 ‘NO’라고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거절할 때 말로 직접 표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애매모호한 표정과 몸짓으로 상대방이 거절의 의사를 알아차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거절은 실패하고 관계는 나빠질 것이다.
반대로, 냉정한 말투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고 관계를 단절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절하는 것이 좋을까.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긍정적 NO’ 말투다.
거절하되 긍정을 덧붙여 표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탈락한 회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가격 면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기술 수준만큼은 최고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같이 일해보고 싶습니다.”
이처럼 거절하는 말하기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나를 지키는 용기가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진솔한 말투
예시 상황
혼자서 감당하기에 버거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냥 제가 해도 되는데…”라고 말하고 있진 않은가
용기란 무엇일까. 무조건 강해 보이겠다고 자신의 아픔과 어려움도 외면하는 말과 행동은 용기가 아니라 어리석음이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건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다. 자신을 지키는 것도 진정한 용기임을 알아야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진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간다. 직장에서라면 더더욱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능력, 즉 협력의 기술이 중요하다.
“도와줄 것 없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도움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지금 힘든가. 그렇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
“도와주시겠습니까?”,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플 땐 아프다고, 힘들 땐 힘들다고 하는 용기 있는 말투로 당신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