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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자격

생명을 책임지는 기술혁신, 더 건강한 미래를 약속하다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옵티팜

글. 김혜민 사진. 이성원

동물 질병 진단 분야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옵티팜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명과학기술 연구에 매진,
이제는 인체의약품 분야로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줄 바이오기술을 만들어가고 있는 옵티팜의 김현일 대표를 만나 대표적인 기술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옵티팜

  • 대표자명
    김현일
  • 업종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 관련제품 제조업
  • 임직원 수
    82명(2020.12.31. 기준)
  • 사업영역
    • 매출사업
      • 동물 질병 진단, 동물 약품, 박테리오파지(사료), 메디피그
    • 연구개발사업
      • 이종장기, VLP백신, 박테리오파지(인체), 의약생물학
  • 보유특허
    • 세포피막화용알지네이트미세캡슐 및 이의 제조방법
    • 돼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 Envlope C 음성, GGTA1, CMAH, iGb3s, 4GalNT2 유전자가 넉아웃되고, 인간 CD46 및 TBM 유전자를 발현하는 이종장기이식을 위한 형질전환 복제돼지 및 이의 제조방법
    • 외래 단백질 발현 증가를 위한 재조합 전이 벡터
    • 이종장기이식을 위한 형질전환 복제돼지 및 이의 제조방법
    • PCV2 백신의 대량생산 방법 및 이를 이용한 백신 조성물
    • 신규한 국내형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Q 동물에 대한 질병진단사업이 옵티팜의 시작이었지요. 인체 헬스케어 사업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옵티팜은 지난 2000년 ‘아비코아 생명공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주력했던 분야는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치료하는 것이었죠. 자연스럽게 약품을 연구하고 공급하는 분야로 관심이 넓어졌고, 실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잇게 되면서 동물뿐 아니라 인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기술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박테리오파지’는 현재 가장 주력하는 사업이고요. 이외에도 VLP 백신, 이종장기 사업 등을 주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Q ‘박테리오파지’에 대해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기술 인가요?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Bacteria)와 먹는다는 의미를 지닌 파지(phage)를 합쳐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주사기처럼 세균 표면에 붙어 자신의 유전물질을 주입, 세균 내부에 침투해 완전히 파괴하는 기술이지요. 세균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해서 향후 항생제 대체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400여 종의 박테리오파지를 확보한 상태고관련 특허도 많이 받았습니다.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척 다양해서 동물용 사료첨가제의 경우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했고, 향후 늘어날 수요를 대비해 오송 본사에 생산시설 구축이 한창입니다. 여러 회사와 협업하며 화장품, 인체의약품 등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고요.

Q 최근에 옵티팜이 가장 집중하는 사업은 VLP 백신 개발이라고 들었습니다.

VLP는 Virus-like Particles의 약자입니다. 바이러스 유사 입자라고도 하죠. 이름 그대로 바이러스와 똑같이 생겼으나 유전물질을 갖고 있지는 않아서 감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대신 ‘면역기억’을 갖고 있어서 특정 감염병이나 바이러스성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으로 꼽힙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인체용으로 집중개발 중인 것이 자궁경부암 백신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150여 가지가 보고되는데 그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4가(6·11·16·18형)를 혼합해 제품으로 만드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 2~3회 접종하게 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그 비용이 대략 50만 원쯤 됩니다. 가격이 비싸서 저개발국가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렵죠. 저희는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이들 국가의 공공백신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 진척상황에 대해 논의 중인 김현일 대표

Q 이미 기술이전을 끝낸 VLP 백신도 있다고요.

동물용 백신의 경우 이미 2건의 기술을 이전 완료했습니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PRRS), 돼지써코바이러스 2형(PCV-2b)에 대한 백신이죠. 인체용의 경우는 올해 안에 기술이전의 포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Q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에 집중투자를 하고 계실 텐데요, 그런 맥락에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우수기업연구소’로 지정된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일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회사의 질적 성장에 대해서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국내 유수의 연구소 중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만한 선도모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니까요. 또 심사를 거쳐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되면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생기고, 여러 가지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서 새로운 도약 포인트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물 질병진단분야 업계 1위로서 3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가축질병 진단능력 우수기관’ 표창을 받는 등 다방면으로 인정받고 있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궁극적으로는 이종장기를 실현하는 것이 큰 꿈이라고 하셨는데 현재 어느 정도까지 기술이 개발된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옵티팜에서 개발 중인 미니돼지는 돼지 유전자 6개를 빼고 사람 유전자 4개를 넣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여러 가지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왔는데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면 면역 반응으로 환자가 수 분 내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의 단백질들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제거하는 데 집중해왔고요. 돼지가 지닌 바이러스나 세균이 문제 되지 않도록 음성화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 가장 집중하는 건은 올 하반기 비임상 진입 예정인 이종췌도입니다. 1형 당뇨 치료용으로 개발예정이죠.

신장, 간 역시 연구 대상입니다. 특히 이종신장의 경우 지난해 돼지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최대 86일까지 생존하는 결과를 얻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요.

옵티팜 연구소 내부에는 연구개발 단계의 제품으로 가득하다

Q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대표님의 경영방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직원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텐데, 사실 저희 업무 자체가 안되는 일을 되게 하는 일이잖아요. 연구를 통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가는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하다가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잘 될 것 같아서 희망을 품었다가 결과에 실망하는 일이 반복되면 무척 허탈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려면 회사의 모든 방침이나 방향성이 직원들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고 있고요. 처우 역시 꾸준히 개선해나가며 직원이 만족하고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하면서 가장 뜻깊은 일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천안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가 2000년입니다. 사업 초기였기에 다른 건물에 세 들어 입주했고 회사 규모가 확장하면서 이전을 논의하던 중 발견한 곳이 여기 오송이지요. 교통도 좋고 무엇보다 바이오 관련 기업·기관이 밀집해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부지에 회사를 짓게 됐고 직원들과 힘을 합쳐 지금의 옵티팜을 만들었습니다. 이전 당시 직원이 3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82명이 되었고, 매출 역시 60억 정도에서 140억 원가량으로 껑충 뛰었으니 양적, 질적으로 참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 사실 하나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저와 직원들은 이 자리를 떠나겠지만 회사는 계속 이 자리에서 계속 새로운 사업을 하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들을 수행하겠지요. 그날들까지 생각하면 그 가치는 더할 나위 없이 클 겁니다.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옵티팜 본사

Q 올해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테리오파지를 비중 있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으로 격상하는 한편, 이종췌도 비임상을 본격화해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변곡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 코스닥 상장사로서 매출증대와 손익개선에도 신경쓸 거고요. 그동안 연구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