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진면목을 보려면 기분이 안 좋을 때를 살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타인과 웃으며 인사하는 아주 쉬운 일조차 해내기 어려운 미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화, 스트레스, 후회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쁜 감정들조차 쓰기에 따라 장점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매일 달라지는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이를 내 편으로 만들어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본다.
화가 날 때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해보자. 숨을 3초간 들이쉬고 2초간 내쉬기를 3번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심호흡은 몸에 산소를 고르게 공급해주어 뇌의 온도를 내리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느껴보자.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올 때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에 부정적인 변화가 생겼음을 깨달았다면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라. 짧은 거리라도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기분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화가 나기 직전에 마음속으로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보자. 그리고 방금 일어난 일을 되새기면서 과연 화를 낼 만한 일인지를 따져보아라. ‘정말 그렇게까지 화가 날 일인가?’ 스스로 몇 차례 묻고나면 대부분은 ‘그렇 게까지’ 화가 날 일이 아니다.
최근에 일어났던 일을 모두 떠올려보고 그중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던 일들을 따로 뽑아내서 기록하자. 목록을 만들 때는 단순히 ‘기분 나빴다’, ‘스트레스 받았다’라고 쓰기보다는 그 일이 내게 주었던 감정이 불안감인지, 열등감인지, 질투심인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하나하나 세분화해 정리하다 보면 그 안에서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소 방법까지 발견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느냐가 다르듯이, 스트레스가 풀리는 방식 역시 모두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달리기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수다일 수 있다. 도저히 무얼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지 모르겠다면 관심사를 넓혀보자. 좋아하는 것들이 많을수록 심리적 압박을 덜 받는다. 그림을 그리거나 식물을 키우는 등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쩌면 이를 통해 새로운 취미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이 가져오는 결과, 즉 가상의 나쁜 점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면 갑자기 시작된 폭염에 더 힘들었을 거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쁜 결과를 가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후회는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를 성장시키고 앞으로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 일을 하고 난 후에 후회할 수도 있을 거라고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후회라는 요인을 항상 함께 고려하라. 때때로 어떤 일은 하면 잠깐 후회할 수 있지만,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 후회의 가능성을 멀리까지 내다보고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