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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밀착취재

스마트그린으로 제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글. 김혜민 사진. 김주찬, 홍보실

전통적인 제조업의 중심으로 여겨지던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가 새로운 변신을 알리고 있다.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지로 연이어 지정되며 미래형 제조산업단지로 탈바꿈 중인 것이다.
자동화된 설비와 친환경 발전으로 제조업의 미래를 열어갈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를 소개한다.

부산 지역 제조경제의 구심점,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부산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명실상부 지역 제조업을 대표하는 산업단지다. 지난 1989년 명지녹산산업기지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4차례에 걸친 실시계획 변경을 거쳐 2002년 준공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는 현재 약 1,600개 기업이 입주해 지역 제조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주요 입주업종은 기계(630개)·운송장비(155개)·석유화학(141개)·철강(115개) 등으로, 전국 대비 조선기자재산업이 최대 규모로 집적한 것이 특징이다.

총 6,972천m² 규모의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인근의 신호일반산업단지, 화전일반산업단지, 부산과학일반산업단지 등 제조에 특화한 산업단지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이 가능하고, 철도·항만·항공 등의 교통 인프라가 Tri-Port로 구현돼있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

한편 지난해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생산누계액은 총 121,312억 원, 수출 누계액은 4,022백만 달러로, 이는 부산 지역 36개 산업단지 전체 생산·수출액의 40%를 웃도는 수치다. 부산의 제조업 기반을 만들어가는 구심점으로서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지원체계 강화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한 스마트그린산단 실현

지난 2월 16일,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부산녹산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을 출범하며 지능형 친환경 산업단지로의 본격 전환을 알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선도단지, 기반시설 개선을 통한 스마트그린 물류단지, 일자리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한 청년 친화형 인재 양성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물류플랫폼·통합관제센터 확충,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다양한 신규사업 발굴로 산업단지 스마트그린 실현에 앞장선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친환경화, 탄소중립화 지원을 위해 ‘수소 기반 친환경 선박 제조허브’ 사업과 연계, 지역특화 그린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를 제조혁신단지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는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체계 강화로 입주업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착공 추진 중인 녹산 물류센터, 녹산 전시판매장을 비롯해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지원과 비즈니스, 연구개발 사업을 책임질 녹산 혁신지원센터, 창업·중소기업에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공간을 제공할 녹산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 등이 그 예다. 올해부터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산업단지 지원시설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친환경에너지 발전설비가 구축돼있어 소비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부산 신항만 녹색 물류센터와 부지 내에 태양광 발전설비 및 ESS Farm을 조성해 참여기업들이 전력 가상상계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SS Farm 및 EV 충전 허브(SK E&S 협업)가 건립되면 산업단지 내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전력 가상상계거래: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된 전력 중 잉여전력을 한전에 역송하여, 한전으로부터 구매한 전기세로부터 차감하는 것

협업형 연구개발사업으로 완성하는 산업단지 제조혁신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 및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의 잇따른 선정으로 향후 이와 연계한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공단 부산지역본부는 플랜트, 조선해양산업, 융복합부품소재, 신기술융합플레이팅까지 총 4개 분야의 미니클러스터(MC) 및 비즈허브 활동 지원과 더불어, 거점 산업단지와 허브 산업단지를 연계한 공동 협업형 대형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과 연계한 수요기반의 조선해양기자재 관련 과제 기획을 통해 스마트제조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큰 목표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 및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을 전개해 나갈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직원들

한편 지역 소재의 대학, 연구소,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에 이전하는 기술매칭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신·원천기술 공개 중심의 OPEN-LAB, 대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이전하는 대기업 핵심기술 설명회 등을 주축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술이전사업화협의체를 통해 기술이전 상담 및 지원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전격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 준수를 위해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내 안전관리책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부산지역본부에서 건설 추진 중인 녹산 혁신지원센터와 녹산 휴폐업공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만큼, 안전사고 zero 달성을 위한 건축안전교육 및 안전컨설팅, 캠페인 등을 추진해 산업단지 전반의 안전감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녹산 혁신지원센터 조감도
녹산 휴폐업공장 조감도

그간 주력산업 침체와 산업단지 노후화라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이제 스마트, 그린 뉴딜을 통해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부산지역본부와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가 만들어갈 제조혁신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