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울증을 감기에 비유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만히 두어도 낫는 감기와는 달리 우울증은 적극적 개입 없이는 치료되지 않는다.
재밌었던 일이 더이상 즐겁지 않고, 자신이 불행하고 외롭다 느껴지는데 그 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집중하자.
생활 습관 몇 가지를 바꾸는 것만으로 우울의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웹툰 ‘유미의 세포들’ 속에는 주인공의 기분과 행동을 담당하는 다양한 세포들이 등장한다. 기쁨, 슬픔, 소심함 등 각자의 이름에 어울리는 성격을 지닌 이들 세포는 주인공이 특정한 행동(결과)을 하도록 이끄는데, 이는 실제 우리 뇌의 메커니즘과 비슷하다. 우리의 모든 감정은 걱정이나 습관, 즐거움, 불안 등을 담당하는 각 회로가 서로 의사소통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우울감 역시 신경회로가 상호작용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뇌의 입장에서 보면 우울증은 아주 안정적인 상태다.
‘우울함’의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바꿔주지 않는 이상 뇌는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다행히 오늘날 뇌 과학자들은 뇌 속에서 우울증을 담당하는 회로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뇌는 아주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전체 시스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뇌 속에서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기분과 행동을 조절하는데, 각각의 물질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 역시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또 영향을 받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중 하나의 요인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우울증이 완벽하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결책의 일부로 작용할 수는 있다.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울증과 연관된 대표 신경전달물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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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 역할 | 활성화 방법 |
세로토닌 | 의지력, 활동 의욕, 기분 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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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에피네프린 | 사고와 집중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 증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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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 쾌감 증가, 나쁜 습관 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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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 | 신뢰감, 사랑, 연대감 증진, 불안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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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 | 긴장 완화, 불안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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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 | 수면의 질 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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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르핀 | 고통 완화, 감정 고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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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카나비노이드 | 식욕 증진, 평온함 및 안녕감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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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상태로 머무르는 마음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항을 참고해 일상에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우울감에 빠진 뇌는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결국 이를 거스를 수 있는 것 또한 자신뿐이다.
그러니 기분이 처지는 것은 뇌가 특정한 활동 패턴에 갇혀 있다는 신호임을 기억하고, 쉬운 것들부터 하나씩 따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