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의 완성차 생산기업 탄생!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안정에 빛이 되다

Q.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자동차 ‘캐스퍼(SUV)’의 생산을 100% 전담하고 있습니다. 출범 당시 광주형 일자리사업의 시행처로 크게 주목받으셨지요. 회사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빠져나가는 청년들을 보며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굳건해졌고, 이것이 ㈜광주글로벌모터스의 탄생배경이 되었지요. 2019년 초, 광주시(1대주주)와 현대자동차(2대주주) 그리고 지역 노동계가 참여한 가운데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가 체결되어 9월부터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이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습니다. 발 빠르게 움직여 그해 말 약 18만평 규모의 부지에서 자동차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 2021년 4월 준공하며 단계적 시험생산에 착수했지요. 착공 당시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준공 전이어서 이 일대가 완전히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변화하여 감회가 새롭습니다.

Q. 벌써 누적 생산량이 5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6월엔 은탑산업훈장도 수상하셨는데요, 현재까지의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95년부터 LCD 검사장비 업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1세대 LCD부터 현재의 10세대까지 모두 지켜봐 왔죠. 그사이 크기가 대형화되고, 화소가 많아지면서 검사장비도 한층 고도화되었습니다. 특히 검사를 위해서는 패널을 눕혀야 하는데요. 기존의 알루미늄 받침으로는 지탱하지 못하고 휘어질 수 있어 유리 바 타입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제품의 변화, 공정의 변화를 늘 예의주시하며 발맞춰 혁신하는 게 핵심입니다.

Q.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연간 약 10만 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동차공장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약 400여 개의 부품 회사에서 들여온 부품으로 자동차 형상을 만드는 차체공장, 차체에 색을 입히는 도색공장, 마지막으로 이 모든 부품을 조립해 우리에게 익숙한 완성차로 만드는 조립공장입니다. 생산공정에서 유연화, 디지털화, 친환경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 로봇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전기차 생산에도 빠르게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이처럼 최첨단 기계장비를 갖추는 데에는 정부와 공단이 제공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의 역할도 컸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되었나요?

노사 상생발전 협정을 맺은 순간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설법인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가능케 하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제도’를 마련해주신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부지를 매입해 공장을 짓고, 설비를 갖추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드니까요. 지난해 1월,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고시 개정시행으로 323억 원(국비 150억 원, 지방비 173억 원)을 신속 지원받아 기계장비를 구매하는 등 설비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타당성 평가 면제, 최대 보조율 적용 및 지원한도 확대 등 상생형 지역일자리 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었지요. 저희뿐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이러한 제도가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Q.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생활편의를 지원하고 계십니다. 직원들이 누리는 복지 등의 혜택이 궁금합니다.

국내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사업 시행처인 만큼 직원 대부분이 광주·전남 출신입니다. 약 620여 명의 직원 중에 590여 명, 즉 95%에 달하는 인원이 이에 해당하지요. 저희는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광주시, 공단 등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달 지급되는 주거지원비를 비롯해 공동어린이집, 통근버스 운영 등이 그 예죠. 이 외에도 명절과 휴가철 지급되는 격려금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며 직원들의 지역 정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형태의 회사를 만들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간의 소회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가 체결된 이후에도 노사정 협의가 깨질 위기에 처하는 등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설립을 위협하는 일들이 있었지요. 당시 협정서를 지키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이 같은 장애물을 겨우 넘어 공장이 완공되던 지난해 4월, 첫차가 생산되던 9월 그때 느꼈던 기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 저 밑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듯한 기분입니다.

처음 생산된 차를 보며 ‘아, 마침내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자각할 새도 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의 감동을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이어가고 싶습니다.

Q. 회사를 운영하며 꼭 지키고자 하는 경영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기업설립의 배경이 되어준 ‘상생’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품질’ 그리고 직원들을 위한 ‘안전’입니다. 특별한 경영원칙보다는 이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또한 매주 한 차례 이상 현장을 시찰하며 직원들의 안전을 살피는 한편,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청취해 서로 간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인자로 알려진 대만 TSMC처럼 완성차 위탁생산 분야의 1인자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2024년 하반기로 계획된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도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출범 초기에 불과하긴 하지만, 회사 특성상 흑자가 확실하고 고용도 안정화되어 있으니 그리 어려운 도전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노사 간의 소통이 스스럼없이 이뤄져야 할 거고요. 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앞으로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겠죠. 향후 광주에 제2, 3공장이 들어설 때까지 저도 앞장설 테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