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간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신기술 개발 및 신시장 개척에 성공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년 우수사례를 발굴해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 참여를 통해 우수사례로 선정된 두 기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프라이맥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경량화 조향장치를 개발해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다. 테슬라(TESLA), 리비안(Rivian), 카누(Canoo) 등의 글로벌 전기차 기업이 이들이 새롭게 확보한 거래처. ㈜프라이맥스가 해당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은 지난 2018년으로,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하며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가늠되던 때. 이 같은 변화상황 속에서 강원지식재산센터와 협업하여 새로운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한 이들은, 이후 자동차 주요 조향장치 중 하나인 ‘Outer Ball Joint’ 경량화(알루미늄 합금)에 착수하기로 하고 관련 산학연협의체를 꾸렸다. 협의체에는 알루미늄 열간단조가 가능한 MC 회원사인 ‘㈜온일’이 참여해 설계사양 확정 및 시제품 제작을 맡았으며, 이외에도 ‘강릉원주대학교’와 ‘자동차부품연구원’이 함께 참여해 내구 성능에 대한 신뢰성 및 피로수명 검증을 책임졌다. 약 1년간 진행된 이 사업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납품조건을 상회하는 스펙을 갖추게 됐으며,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법규시험(25% Small Overlap Crash Test*)을 무사히 통과했다. 경량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순간이었다. ㈜프라이맥스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 산업단지의 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뉴보텍은 하수관 복원의 패러다임을 바꾼 상징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파손된 하수관을 굴착 없이 보수·복원할 수 있는 ‘비굴착 노후관 갱생공법(NPR)’ 연구개발에 성공해 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을 연구하게 된 배경에는 도심 한가운데서 발생하는 도로함몰(씽크홀) 문제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로함몰 사고의 80% 이상이 하수관로 불량·파손에 의한 것으로, 특히 하수관의 절반가량이 30년을 훌쩍 넘긴 만큼 앞으로도 관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뉴보텍 중심으로 다수의 중소기업이 전문기능 연계형 협업* 형태로 뭉쳐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하수관 교체 공법 개선뿐 아니라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신기술인증을 획득, 관급 공사를 수주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2018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들은 협업을 통해 2020년 ‘비굴착 노후관 갱생공법’이란 기술공법을 발표했다. 내부 부식, 파손, 크렉 등 결함이 있는 하수관로를 굴착하지 않고, 손상된 관로 안에 새로운 관을 생성해 굴착이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한 지역의 관로를 보수·복원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도로 굴착에 따른 교통불편, 지하 매설물 손상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음은 물론, 기존의 굴착방식 대비 보수 속도가 더 빠르고, 공사비용도 낮아 효율성이 극대화됐다는 평이다. 게다가 폐기물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뉴보텍은 방재신기술(제2020-5호), 환경신기술(제574호)을 취득했으며, 이외에도 특허등록 5건 및 특허출원10건, 디자인등록 2건 등을 확보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