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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OX × ESG

산학연 간 네트워크 활성화로 신기술 확보!

글. 편집실

‘산업클러스터’는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마이클 포터가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그는 1990년 당시 국가가 산업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전략과 입지 환경을 갖춘 산업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관련성 있는 분야에 속한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집적하여 정보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특정 국가들이 특정 산업에 성공한 비결 역시 산업클러스터였다. 대표적인 첨단클러스터로 꼽히는 실리콘밸리(미국)를 비롯해 소피아 앙티폴리스(프랑스), 캠브리지 사이언스파크(영국), 시스타 사이언스파크(스웨덴) 등을 해당 사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부터 다양한 산업클러스터 관련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것이 공단의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이다.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의 추진체는 미니클러스터(이하 MC)다. MC는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의 대학, 연구소 등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산학연 네트워크 협의체다. 정부와 공단은 지난 2005년부터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을 통해 이들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및 사업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국 산업단지에서 운영되는 MC는 총 79개로 사업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추진된 산학연 네트워크 활동은 약 110,180회에 달한다. 코로나19 등 안팎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산학연 간 구축된 탄탄한 네트워크를 도약의 포인트로 삼아 신기술을 확보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지는 결과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사업성과도 속속들이 맺히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MC당 과제발굴 수는 평균 6.87건. MC 네트워크 활성화가 곧 국가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1년부터 MC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 체계에서 ‘자율형MC’로 전면 개편하며 민간이 주도하는 기업 중심의 산학연협의체로 변화했으며, 올해부터는 ‘디지털MC’를 새롭게 출범하며 산업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MC는 총 30개.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4차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공정과 관련된 데이터를 기업 간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정 산업을 넘어 산업단지 전반에 걸친 시스템 혁신을 지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우리의 연구개발 성과는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특허, 사업화, 고용 등 경제적 수치뿐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과 사회적 재난 방지,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도 상승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MC는 또 어떤 성과로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