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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기술

짧게 말해야 통한다!

필요한 말만 전하는 ‘1분 화법’의 기술

글. 구보은 참고. 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야마모토 아키오 저, 메가스터디북스)

자기표현의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상황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래서 대체 무슨 소리야?" 라는 말을 듣거나, 자신이 말할 차례가 오면 우물쭈물 혹은 횡설수설하거나, 말을 못 해서 왠지 손해만 보는 것 같다면 여기에 주목하자. 모든 대화의 기본이 되는 ‘1분 화법’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통하는 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왜 짧게 말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말이 길다’, ‘너무 장황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쏟아내고 싶어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처음에는 집중해서 듣지만 이야기가 길어지면 집중하지 못하고 지겨워한다. 이는 화자와 청자가 느끼는 시간 감각에 차이가 있어서다. 말이 길어지는 이유는 대체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거나,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 때문이다. 말이 길어지면 이야기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고 인상에도 잘 남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1분 화법이다. 하고 싶은 말을 1분 안에 정리해 말하는 방법으로,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고 인상에 남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 효과가 크다. 더욱이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지고, 긴 이야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멀어진다. 1분 화법은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상황은 물론, 회사에서 보고할 때, 회의에서 발표할 때, 모임에서의 자기소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1분 화법의 대표적인 기술에 대해 살펴보자.

첫 번째,
본론만 간결히 전하는 '시원 화법'

예시회의를 진행할 때
  • 인사 “안녕하세요. 이른 아침부터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름 “오늘 의장을 맡은 Y입니다.”
  • 내용 “오늘 의제는 3건입니다. 먼저, 첫 번째 의제에 관하여…(중략)”
  • 이름 “이상 오늘 진행을 담당한 Y였습니다.”
  • 인사 “서툰 진행이었지만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원 화법은 말 그대로 서론 없이 본론부터 시원하게 말하는 방법으로, ①인사 ②이름 ③내용 ④이름 ⑤인사 순으로 구성된다. 먼저 인사를 하고 이름을 말한 뒤 바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제시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듣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쉽고, 구구절절한 서론이나 “음… 그러니까”와 같은 이상한 말버릇도 나오지 않는다.

서론을 말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서론이나 변명을 앞서 말할 필요가 없다. 서론이 길어질수록 본론에 대한 궁금증은 식고 듣는 사람은 지겨워한다. 의식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짧고 확실히 전달해보자.

시원하게 말을 시작해 깔끔하게 말을 끝내는 성공 체험을 늘려가다 보면 말하기에 대한 부담과 긴장을 낮출 수 있다.

두 번째,
인상 깊은 도입부부터
'콤팩트 3부 구성 화법'

예시조회에서 발언할 때
  • 도입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산업안전의 날을 맞이하여, 직장 내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전개 “다행히 우리 회사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없습니다만, 이 때문인지 안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중략)”
  • 맺음말 “산업안전의 날을 계기로 삼아, 자기 주변의 환경을 사전 점검하여 재해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콤팩트 3부 구성 화법은 간결한 도입부를 제시해 관심을 이끌어낸 뒤 전개 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을 상세하게 하는 방법으로, 기본 구성은 ①도입 ②전개 ③맺음말 순이다.

일반적으로 도입 10초, 전개 40초, 맺음말 10초로 시간을 배분하는데, 처음 10초가 중요하다. 목소리를 내기 전부터 이미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하며, 듣는 사람의 흥미를 끌고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도입부를 던져야 한다. 효과적인 도입부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태도로 말을 시작하거나, 그 자리와 관계있는 화제부터 꺼내거나, 결론부터 단번에 들어가거나, 예시를 통해 본론을 암시하거나, 질문부터 시작하는 방법 등이 있다. 도입부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면 상대방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세 번째,
결론을 우선 제시하는
'삼각 시나리오 화법'

예시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
  • 한마디로 하고 싶은 말 “제 의견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얼굴이 보이는 범위 안의 대화는 대면이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 주요 내용 “다른 층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자 메일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같은 층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자 메일로 연락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중략)”
  • 이유와 구체적인 예 “얼마 전, 한 부서의 W가 전에 부탁한 건에 대해 아직 답이 없다며 옆자리의 I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I는 메일로 회신했다고 답을 했고, 이에 W는 왜 직접 말하지 않았느냐며 말다툼을 벌였습니다…(중략)”
  • 맺음말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으므로, ‘얼굴이 보이는 범위에서의 대화는 대면이 원칙’이라고 명확하게 가이드를 제시해야 합니다.”

삼각 시나리오 화법이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후 주요 내용, 이유와 구체적인 예를 덧붙인 다음, 다시 한번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한 뒤 이야기를 끝맺는다. 기본 구성은 ①한마디로 하고 싶은 말 ②주요 내용 ③이유와 구체적인 예 ④맺음말 순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마디로 하고 싶은 말인데, 신문으로 비유하자면 헤드라인에 해당한다. 듣는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예상하며 듣기 때문에, 말을 이해하기가 쉽다. 말하는 내용이 같더라도 말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메시지의 전달력과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하므로 회의와 같이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더욱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