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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밀착취재

디지털 제조혁신으로 산업단지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가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글. 김혜민 사진. 차유진, 홍보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다.
산업단지 스마트그린화를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이를 통한 수혜기업 역시 가장 많고 매출액도 월등히 높다.*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산업단지 스마트그린화를 주도하고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지금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전국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대비 수혜기업 수(187개 사), 수혜기업의 평균매출액(8,946.9억 원)이 가장 높다.

경남권 기계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선 창원국가산업단지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경남권을 대표하는 기계산업 중심의 산업단지다. 지난 1974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조성을 시작해 현재 총 25,302m²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기계(1,513개 사), 전기·전자(568개 사), 운송장비(244개 사) 등의 산업군이 집중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의 집적화 및 전문화를 이루고 있다.

입주기업의 세부 사업군을 살펴보면 가전과 반도체, 방산, 원전 등과 관련된 기업이 밀집한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인근에 소재한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 등의 우수 혁신자원 공급시설과 맞물려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총 2,871개 사가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올해 누계 생산실적은 166,160억 원, 수출액은 4,733백만 달러에 달한다. 고용인원은 지난 4월 기준 122,625명. 이는 전국 국가산업단지 평균 고용인원의 4배 이상에 달하는 인원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입주기업 스마트화를 위한 제조혁신 인프라 마련

전국 최초로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지정되며 산업단지 제조혁신을 견인해온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지금 스마트 제조생태계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각 입주기업이 최신 스마트제조기술을 실제 공장에 적용하기 전 표준화 및 호환성 검증 테스트를 통해 현장적용모델(POC)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구축·운영하는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스마트제조 공정혁신센터)’ 사업을 비롯해 제품을 실제로 제작하기 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여 성능의 예측·검증 및 예상 문제점을 파악·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사업, 각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설비·에너지 등의 제조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해 다시 입주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혁신데이터센터’ 사업 등이 그 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 사업의 경우 지역 특화산업인 정밀기계·항공·방산에 특화하여 업종별 고도화와 제품인증, 전문 기술인 양성에 적극 기여하는 중이다.

이 같은 제조혁신은 디지털 인프라 조성으로 든든히 뒷받침되고 있다. 노후화된 기존 공동물류센터에 ICT가 적용된 첨단장비를 도입하여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사업,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 창원국가산업단지를 구현하여 마케팅,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가상 홍보관 운영 등을 책임지는 ‘3D산단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이 그 예다.

혁신은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각 입주기업이 생산하는 에너지 데이터 간의 연결·공유를 통해 산업단지 전체 에너지 효율 향상을 도모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사업, 연료전지·태양광 등의 그린에너지 인프라 조성으로 RE100 실현을 구현할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 등이 진행되며 산업단지 그린전환의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지금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거듭나며 산업단지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입주기업에 최신 스마트제조기술 테스트의 기회를 제공중인 ‘스마트제조 공정혁신센터’

산업단지 간 연계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다

앞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창원을 거점으로 인근 경남권 주요 산업단지가 산업단지대개조계획 사업지로 선정되며 더 큰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창원국가산업단지(미래형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함안 칠서산업단지(철도차량부품)와 사천제1·2일반산업단지(항공부품), 김해골든루트산업단지(자동차·전자부품)가 연계되어 제조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산업단지 모두 자동차와 조선, 항공 관련 부품업체들과 연계돼있는 만큼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경남지역본부는 연계협력형 R&D 사업지원으로 친환경자동차, 고효율항공, 스마트철도산업 등의 산업군을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개별 산업단지 단위로 운영되던 미니클러스터(이하 MC)는 산업단지 간 연계협력형 스마트 MC로 변경·운영 중이다. 경남권에는 방산, 산업소재부품, 지능형수송기계, 지능형생산시스템, 디지털융합 등 총 10개의 MC가 운영되고 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제조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는 혁신데이터센터 ‘MDCG'

현재 경남지역본부는 청년과 신산업 친화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1조 158억 원이 투입된 사업투자 대상에는 스마트업파크, 지식산업센터, ICT융복합집적지, 수소액화플랜트,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등 총 20개 조성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표적 성과로 꼽히는 것은 스마트업파크다. 첨단 기계산업, IT 등 지식집약산업과 산학캠퍼스가 소재해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현장 맞춤형 인재발굴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근로자 생활편의를 위한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 공간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설 마련에 힘쓰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화에 앞장서고 있는 공단 경남지역본부 직원들
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역사의 중심에 선 공단 경남지역본부 전경

1974년 조성 이래 지금까지 기계산업의 한 축으로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창원국가산업단지. 기반시설 노후화로 인해 한때 위축되어있기도 했던 산업단지는 지금 디지털·그린 혁신을 거치며 스마트 제조혁신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조업 전성기 구현으로 산업단지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갈 창원국가산업단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