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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불패

꾸준한 연구개발과 건강한 노사문화가 위기를 이겨내는 힘!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티아이씨(주) 정봉채 대표이사

글. 정소야 사진. 차유진, 티아이씨(주)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한 티아이씨(주)는 유수의 대기업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는 자동차 핵심 부품 제조기업이다.
특히 핵심 부품인 R/P기어, 원통연삭기 등은 국내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때 위기도 있었지만 노사가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켜온 도전불패 신화. 티아이씨(주)를 찾아가보았다.

방산업부터 자동차산업까지, 위기를 기회로 도약

티아이씨(주)(이하 티아이씨)는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다. 1959년 기술보국 이념으로 설립된 예화산탄총 제작소를 첫 걸음으로 방산업, 중공업을 거쳐 현재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자동차 부품, 연삭기 완성품, 정밀이송부품인 볼스크류로 현대기아차, 쌍용차, 두산, LS엠트론 등 대기업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차축의 핵심 부품인 R/P기어, 원통연삭기, 공작 기계용 볼스크류 등은 국내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술력과 생산량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티아이씨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11월, 정봉채 대표이사가 취임할 당시 티아이씨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져 있었다. 영업 적자도 큰 상황이라 모든 것이 암담했다.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이 절실했습니다. 그때 공장을 돌며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임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의기투합한다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위기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겁니다.”

티아이씨는 우선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품질력과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시작했다.

“당시 영업팀장과 같이 거래처를 돌며 영업을 시작했어요. 회사가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거래처 한 곳 한 곳을 방문하는 마음이 정말 절실했어요. 놀랍게도 그런 간절함과 진정성이 거래처 담당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점차 업무 협의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되었지요.”

티아이씨는 고객사들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연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매년 2자릿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4년, 현대자동차로부터 차축에 들어가는 R/P기어를 수주한 것은 가장 큰 성과로 손꼽힌다. 이후 자동차 부품 제조 영역은 점차 확장되며 현재 티아이씨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게 되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미래차 시장을 사수하라

경기도 구리시에 첫 터를 잡았던 티아이씨는 1979년 창원국가산업단지로 회사를 이전했다. 당시 중공업과 방위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던 창원국가 산업단지의 다양한 지원 혜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직원들의 출퇴근이 수월하고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을 적기에 영입하기에도 유리했다. 생산 공장인 만큼 설비AS가 잦은데 도심이 가까워 필요할 때 언제든 부품수급이 용이한 점도 큰 이점이었다.

현재 티아이씨는 웅남동 1공장, 팔룡동 2공장을 운영중이며, 칠서공단에 만 평 규모의 3공장을 새롭게 구축해 운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서는 향후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방산, 전기차, 수소차 프로젝트가 추진 될 예정이다. 다시 한 번 회사를 도약하게 해 줄 미래 먹거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창원 웅남동에 위치한 제1공장 내부
미래 신성장동력인 방산, 전기차, 수소차 프로젝트가 추진될 제3공장 내부

현재 티아이씨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 대형 수소트럭 다단 AXLE와 5톤 전기트럭 AXLE를 개발했다. 브레이크 보조장치인 리타더 역시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기차 부품 개발을 꾸준히 추진 중이며 현재 국책과제 7건, 대기업 수탁과제 15건, 자체 개발 4건의 연구개발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차 시장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요. 이제 유지는 퇴보입니다. 앞서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지요. 국책 연구개발사업은 기술 선진화를 앞당기고 미래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투자이자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R/P기어, 원통연삭기 등은 국내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뢰의 리더십으로 쌓아올린 노사문화

티아이씨는 2016년, 2019년 노사문화우수기업, 2020년 노사문화 국무총리상, 경상남도 산업평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노사 소통문화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어려운 시기를 노사가 함께 이겨내며 만들어진 신뢰는 지금까지 이어져 단단한 응집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티아이씨 직원들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저보다 훨씬 많은 경력을 가진 선배라 생각하고 존중합니다. 제가 리더로서 할 일은 딱 하나,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또 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사정을 있는 그대로 오픈하고 진실성을 가지고 대화하면서 회사와 직원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이 노사관계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티아이씨는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450억 원에서 2021년 990억 원으로 매출액이 급등했고, 영업이익 역시 2013년 18억 원 적자에서 2021년 64억 원 흑자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도 티아이씨는 더 큰 미래를 위해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 2027년까지 현재 매출액의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전기차 부품을 확대 생산하고 연삭기 영업력을 높여 해외 수입품을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차량용 볼스크류 신시장을 개척해 매출력을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우리 임직원들이 지금처럼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회사는 더 빨리 발전해갈 것이라 믿습니다.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고 회사와 직원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티아이씨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