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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튼튼

무더위 열기를 식혀주는 고마운 식재료

글. 김지나 참고. 약이 되고 궁합 맞는 음식 동의보감(신재용 저, 학원문화사), 농식품정보누리

우리 몸은 체온이 조금만 높거나 낮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 같은 날씨에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탈수 증상이 생기거나 몸 안팎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식재료가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중시했다. 뜨거운 나날에 우리 몸의 열기를 낮춰 줄 식재료를 소개한다.

*몸이 차거나 저혈압이 있는 경우, 임산부는 과한 섭취를 삼가도록 한다

갈증 해소에 탁월한, 오이

아삭한 식감과 시원함을 선사하는 오이는 여름철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즐겨 찾는 야채다. 조직의 96%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체내 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더위를 먹었거나 갈증이 날 때,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없을 때 먹으면 기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단, 위가 약한 사람일 경우 생으로 섭취 시, 설사를 할 수도 있으므로 달여서 즙으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오이는 칼륨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이뇨작용 및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산화규소 성분이 포함돼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TIP오이 고르는 법
만졌을 때 단단하며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을 고른다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식재료, 늙은 호박

호박은 한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뙤약볕에 노출되어 있어도 죽지 않는다. 호박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성분 때문이다. 이와 달리, 우리 인체는 뙤약볕에 조금만 노출이 되어도 체내 물질이 화학 변화를 일으켜 세포를 파괴하는 유해 물질을 만든다. 인체에도 베타카로틴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어떤 제어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유해 활성산소를 무해물질로 바꿔주는 물질이 모자란다. 그래서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포가 손상되거나 노화, 암이 발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호박을 많이 섭취하면 여름철 열기를 낮추는 것은 물론, 면역력 증진과 항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부종제거,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TIP늙은 호박 고르는 법
몸체에 윤기가 돌고, 들었을 때 묵직하며 선명한 담황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

고기만큼 꽉 찬 영양분, 껍질콩

껍질콩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처음으로 먹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껍질콩을 가루낸 후 벌꿀에 개서 먹었다고 전해 내려오는데, 이처럼 껍질콩은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인, 철, 나트륨, 칼슘, 비타민 B군의 함유량이 웬만한 육류 못지않게 높으며, 한편으로는 육류와 달리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켜 머리를 맑게 해준다. 무엇보다 껍질콩은 신체와 뇌 신경이 여름 타는 것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름에 껍질콩을 데쳐 떡을 만들어 먹으면 혹서기 중노동도 견뎌낼 수 있다고 할 정도다.

TIP껍질콩 고르는 법
초록빛이 선명하며 껍질에 흠집이 없고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 것을 고른다

천연 소화제, 매실

매실은 여름철 노출되기 쉬운 다양한 질환에 천연 치료제 역할을 하는 식재료다. 잇따른 폭염에 더위를 먹어 어지럼증이나 구토, 복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할 경우 매실 끓인 물을 차게 식혀 마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매실을 구하기 어렵다면 매실을 소금에 절이거나 볕에 말린 ‘백매’, 연기에 쬐어 말린 ‘오매’ 등을 한두 개 넣고 끓인 후 차게 식혀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다. 매실에는 구연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더위에 손상된 각종 독소를 제거하는데, 특히 피크린산, 카테킨산 등은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강한 해독·살균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IP매실 고르는 법
껍질이 깨끗하고 벌레 먹은 자국이나 상처가 없는 것, 청매실은 알이 고르고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른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토마토

별도의 조리 없이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은 토마토는 세계적인 장수 식재료로 꼽힌다. 토마토의 붉은 빛을 만드는 라이코펜 성분이 몸속 유해산소를 배출시켜 노화방지 및 면역력 향상에 탁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B군과 인, 칼륨, 구연산, 사과산 등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체력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토마토는 몸을 차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살집이 있고 더위를 잘 타는 사람, 목이 자주 마른 사람이 먹으면 좋다.

TIP토마토 고르는 법
모양이 일정하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단단하고 고르게 빨간색을 띠는 것, 꼭지는 오그라들지 않고 초록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