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대게 대화로 이뤄지며, 이를 기반으로 관계가 쌓이기 때문이다. 이때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유독 호감 가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웃음 짓게 하고 흔쾌히 이야기를 풀어 놓게 만드는 그들에겐 대체 어떤 비밀이 있을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람들의 대화를 관찰해보면 대개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물이나 장소인 경우가 많다. 직장인이라면 “어떤 일을 하세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해 회사명, 상품, 거래처 등으로 대화가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처럼 사물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만 하면 대화가 폭넓게 이어지기 어렵다. 서로에 대한 정보를 전부 말한 뒤에는 다른 할 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상대 중심 대화법의 기본은 가능한 상대가 주인공이 되도록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것이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욱 흥미로운 대화가 펼쳐진다. 대화를 통해 친밀감이 형성되고 다음에는 더 깊은 감정을 나눌 수 있다.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기분이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든 상대가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상대의 기분과 마음을 헤아려본다면 흔쾌히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특별히 화술이 뛰어나지 않아도 내용이 재미있지 않아도 상대의 기억에 오래 남는 대화법이 있다. 바로 대화를 나누는 상대인 그 사람 자체를 화제로 삼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누구에게나 유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물론 상대방의 ‘좋은 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방법으로는 평소 상대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말이라 하더라도 상대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은 소 가까운 사람의 행동이나 특징에 관심을 두고 잘 살펴본다. 우선은 가까운 사람을 잘 관찰해보고 발견한 점들을 화제로 삼아보자. 지극한 소소한 점이라도 얼마든지 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 자기 자신을 생각하며 화젯거리를 찾는다. 그러고는 “지난번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라며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나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상대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때 ‘지난번 상대방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활용하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시작되어 매끄럽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해준다는 것은 자기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듣고 가치 있게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기억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긴다.
이런 대화가 가능해지려면 평소 상대방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협상이나 계약 같은 업무상 대화뿐만 아니라 소소한 잡담을 나눌 때도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특히 상대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거나 감정이 풍부해졌을 때, 같은 주제를 여러 번 언급할 때는 그 말을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애정을 가진 주제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업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특히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이나 조언을 얻어 성과를 낸 경우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성숙한 사람은 이럴 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을 한다. ‘당신의 지원이 있었기에 내가 성장 또는 성공할 수 있었다’는 표현으로 성과를 상대에게 기꺼이 넘겨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과 성과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조직에서 인정받는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표현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이때 핵심은 상대가 해준 말이나 가르쳐준 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구체적인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다. 단순히 “고맙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떤 점이 나에게 유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대의 마음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는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느끼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